BUSAN DAY 0~1 : 목표 달성

Cover Image for BUSAN DAY 0~1 : 목표 달성

갑자기 부산

티켓타코를 둘러보다가 Buid With AI Hackaton 이 부산에 열리네? 싶었다. 그리고 혼자 가면 되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1등을 하면 여행비도 버는 느낌이라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신청을 결정했고 빠르게 숙소, KTX 예매를 마쳤다.

하지만, 막상 당일이 되니 취소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혼자 가는 첫 여행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해커톤 자체도 1인팀으로 진행하다보니까 어려운 점이 많지 않을까 싶었다.
걱정이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숙소 취소도 불가능했고, 회사 동료분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재밌겠다는 말을 많이 해줘서, 처음 신청했던 마음을 다시 떠올렸고, 이에 더해 부담을 덜자는 생각을 가지고 짐을 쌌다.

간단히 스포를 하면, 이번 여행에서 목표를 달성하기도, 새로운 목표가 생기기도, 내 취향을 더 알아가기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해서 안왔으면 너무 후회했을 것이다. 그래서 첫 혼자 여행으로 부산을 추천하면서, 혹시나 여행만 하기 아쉽다면 '대회+여행' 같은 방식으로 떠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 같아 강력 추천한다.


DAY-0

광명에서 부산, 도미토리 숙박

도미토리 광명에서 부산까지 생각보다 가까웠다. 금방 부산에 도착했고 처음 묵은 숙소는 마치 군대가 떠오르는 도미토리였다.(짐도 간단하게 싸길 잘한 것 같다.) 2층 침대에 올라갔고, 해커톤 주제가 아래와 같이 나온 상태였기에 이에 대해 생각했다.

행사 주제 - '쓸모없는 AI 만들기' (Useless AI Championship)

  • 이그노벨상의 평가 기준인 "먼저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그다음에는 생각하게 만든다"를 차용했습니다.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유쾌한 웃음과 신선한 사고의 전환을 유발하는 독창적인 AI 프로토타입을 기획해 보세요.

그리고 심사 기준을 다른 해커톤 경험들을 토대로 간단히 분석해보았다.

  • 얼마나 참신하게 쓸모없는지(웃음과 창의성)
    • 시연이 재밌어야해 → 웃음이 나와야한다.
  • 쓸모없는 겉모습 이면에 어떤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는지(사고의 전환)
    • wow 포인트 → 오~ 그런 의미였구나 하는 복선이 있으면 좋다.
  • Google AI 기술을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해 실제 배포까지 완료했는지(기술적 치밀함)
    • 다양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리고 회고하는 지금 생각했을 때, 이 분석이 정확히 먹혀서 우승까지 할 수 있던 것 같아, 더 뿌듯하다.


DAY-1

해커톤 이전

해커톤에 대한 생각 이전에, 아침 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맛집을 찾아봤고, 초량 불백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장 안쪽에 원조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고기는 물론 반찬이 하나하나 맛있고, 유독 밥이 많아서 더 좋았다.

초량불고기
초량불고기사진

밥을 든든히 먹고, 해커톤이 열리는 센텀시티역으로 이동했다.

GDG BUSAN Build with AI Hackaton

시작과 고민

행사장 행사장은 앨리스랩 부산 이라는 곳이었는데 굉장히 쾌적하고 넓었다. 맥도 전좌석 세팅되어 있어서 쓰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설정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것 같아 가져온 맥북만 사용했다.

시작에 앞서서 10시~15시가 개발 타임이라 10시30분까지는 기획을 확정 하고 싶었다. 전날 정한 기준으로 떠올린 몇가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 '에어팟으로 균형 잡기 게임'
  • '휴대폰 손가락으로 버티기 게임'
  • '변명 만들어주기 서비스' 이 세가지였다.

그리고 정말로 더 떠오르지가 않아 안부 인사를 드릴 겸 10시 39분경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봤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아이디어가 확신이 안선다는걸 스스로 더 깨달았다.

다른 친한 동생에게도 전화를 하면서 조언을 구해봤다. 그렇게 혼자서도 생각하고 의견을 물으며 1인팀이지만 최대한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활용해보자 노력했다. 약 30분간 산책을 하고 자리에 돌아왔을 때 AI와 이야기 나누면서 제대로 된 아이디어가 꽤 빠르게 결정됐다.

우선, 게임 서비스는 게임 자체로 쓸모가 있고, 변명 만들어주기도 마찬가지로 쓸모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서비스 자체는 아예 쓸모가 없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뽀뽀뽀" 를 만들었다. 말그대로 뽀뽀하는 서비스인데, 다소 발표하기 부끄럽거나, 어쩌면 부적절할 수 도 있다 생각했지만 이런 이유로 더욱 주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아침에 마치 여행을 하면서 부모님 생각이 나 연락 했던 경험이 생각났고, "서비스를 통해 부모님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이러한 점으로 설득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PRD.md와 TASK.md를 토대로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은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서 vanila.js와 html, css만을 사용했으며, AI는 MediaPipe와 Gemini API를 사용했다.

(자세한 개발 결과물은 뽀뽀뽀 레포지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점심과 Agent Teams

그렇게 개발을 진행하다가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었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엔 시간이 빠듯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Agent Teams 를 활용해서 auto mode를 진행해두고 가고자했다.

점심 생각보다 점심의 양이 많고 맛있었고, Agent Teams를 가 일을 하고 있으니 더 편하게 먹었다.

개발을 진행하고 15시에 제출 해야 했다. Gemini API 호출에서 에러가 발생하는 문제가 제출 직전에 터졌지만, 초안 개발을 할때에 짜둔 fallback 로직 덕분에 자연스러운 흐름은 유지 될 수 있었다. (다행히 에러 문제도 바로 해결했다.)

그리고 제출 후,부산에서 개발자로 일하시는 옆자리 분에게 말을 걸어 친해졌고, 이야기를 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상위 10개 팀에 들게 되었다! 솔직히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왜냐하면 다른 아이디어들이 다 좋았지만 뽀뽀뽀가 가장 쓸모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불호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더 최종 발표 구성을 잘해야한다고 생각했다.

  • 얼마나 참신하게 쓸모없는지(웃음과 창의성)
    • 시연이 재밌어야해 → 웃음이 나와야한다.
  • 쓸모없는 겉모습 이면에 어떤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는지(사고의 전환)
    • wow 포인트 → 오~ 그런 의미였구나 하는 복선이 있으면 좋다.
  • Google AI 기술을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해 실제 배포까지 완료했는지(기술적 치밀함)
    • 다양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

앞선 기준들을 만족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맞는 발표 구성을 생각하기 위해 마지막 순서에 걸리길 바랐는데, 원하는대로 마지막 순서에 발표하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서둘러 키워드 중심으로 대본을 구성하고 약간의 암기를 했다. (항상 느끼지만, 발표를 할때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서 통대본을 읽기 보다는 키워드 중심으로 암기해서 관객을 보며 발화하는게 편하고 결과가 좋았었다.)

이때 너무나 오랜만에 하는 발표라 떨렸지만, "이미 투표해주신 분들이 있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말라"는 옆자리 분의 조언이 큰힘이 되었다.


(부끄럽지만 발표 영상과 시연 영상으로 내용을 대체 합니다. 다소 부담스러운 내용이 포함되어있기에 시청에 주의바랍니다.)

발표 영상

시연 영상

결과 발표

결과 발표 발표하면서 계획했던 구간에 반응이 나와서, 됐다고 생각했다. 물론, 진지한 표정으로 웃지 않고 발표를 하고싶었지만, 이는 큰 욕심이었다. 하지만 꽤 압도적으로 86명 중 1등을 해서 성취감이 컸다. 한편으로는 뽀뽀하는 서비스로 1등을 했다고 말하기 약간은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상 수여 부상으로 30만원 구글 기프트 카드를 받았고, 여행비를 번 느낌이라 더 기분이 좋았다.

해커톤 이후

수영역 엄영복 맑은 국밥

해커톤에서 만난 개발자 분과 'AI, 채용 시장, 진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1등한 기념으로, 또 좋은 조언에 감사한 마음이 생겨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부산 풀코스를 이야기 하시며 저에게 오히려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얻어 먹게 되었다.

맑은 국밥 몰랐는데, 진한 국밥보다는 맑은 국밥이 더 내 취향인 것을 깨달았다. 일반 진한 국밥은 아무래도 먹었을 때 무거운 느낌이 강했는데 맑은 국밥은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든든한 느낌이라 좋았다.

혼술바

자축을 하며 혼술바를 처음 가보게 되었다. 원래 소주는 너무 쓰고 맛없어서 안좋아하고, 맥주는 가끔 마시지만 굳이 즐겨 마시지 않은 편이라 칵테일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혼술바를 가보면 좋을 것 같았다.

섬바

서면을 이동해 '섬 혼술바'라는 곳에 가보니 되게 조용하고 책을 읽으시는 분들도 계서서 따라서 읽어봤다. 나름 집중이 잘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블루 웨이브" 라는 술을 마셨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이어서 다른 곳도 가보고 싶어 '블렌딩 바'라는 곳에도 가보았다.

블렌딩바

여기는 조금 더 대화하는 분위기였고, 옆에 앉으신 분과 친구 관계나 일이나 지방과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어서 재밌었다. 그리고 이분 추천으로 '깔루아 밀크' 라는 술을 마셨는데 도수도 낮고, 정말 커피 우유 맛이 나서 맛있었다.

혼술바까지는 모르겠지만, 술을 마시게 된다면 칵테일을 마시는게 더 기분 좋게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첫 바에서 한잔, 두번 째 바에서 두 잔을 마시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돌아와 잠에 들었다.

그리고 2일차에 먹은 아침도 굉장히 맛있었는데, 이건 다음편에 이어서 작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