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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미로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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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우이미로 아쉽지만 경기도지사상을 받게 된 이야기다. 처음에는 음 뭐랄까, 여자친구와 함께 나가는 첫 공모전인 만큼, 그리고 새로운 자원봉사 해커톤이라는 만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했다. 늘 그랬듯 목표는 우승이었다(비록 힘들더라도).

그래서 아이디어를 열심히 고안했고, 그 결과 그린픽이라는 친환경 활동을 통해 기부를 할 수 있는, 다소 말도 안 되는 플랫폼을 기획했다. 다행히 나름 창의성을 인정받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본선에 처음 갔을 때,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과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서 흥미로웠다. 물론 모든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참신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ESG 아이디어들이 넘쳐났다.

그렇게 아이디어 소개를 마치고 나니, 볼런톤은 특이하게 팀 단위로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선에서 팀끼리 연합팀을 구성할 수 있는 방식이 존재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괜찮은 팀원이 있다면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마케터가 필요한, 디자인·백엔드 개발자 중심의 팀이 있었고, 먼저 그곳을 골라 합류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팀 아리그린이 탄생했다. 아리그린 팀은 그린리틀(우리 팀)과 아리백(다른 팀)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해커톤이 시작되자마자 정말 열심히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다.

두 팀의 역량과 기존 아이디어가 유사한 부분도 있었지만, 더 재치 있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바랐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외부 해커톤에서 첫 우승을 했던 AI와 100인의 용사들 경험을 떠올렸다. 심사위원과 지친 해커톤 참여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연애라는 주제를 가져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커플 앱의 아지트 개념을 착안해 ‘우이미’를 발표했다. ( 우이미가 궁금하시다면 랜딩 페이지: 우이미.kro.kr, 우이미를 이용해보실려면 wooimi.com 사이트도 열려있습니다.. )

결과는, 어쩌면 자만이었을 수도 있지만, 뭔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어서, 팀원들한테 무조건 된다고 얘기하고 다녔고, 최종 5팀 안에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최종적으로 경기도지사상을 받기 위해, 그리고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오프라인 부스 2회, 기업 협찬 3회 등을 진행했다. 물론 내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팀원 모두가 힘을 써주었다. 나도 팀원으로서 역할을 했고, 특히 미놉 대표님께 직접 협찬 메시지를 드려 협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경험은 소중하게 남았다.

그런 성과와 발전 가능성을 발표에서 어필했고, 결국 경기도지사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아이디어 자체보다는 팀의 역량에 대해 평가를 받은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스스로도 그렇고 대외적으로도 아이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크게 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으며 당시 아이디어의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이 또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상을 받은 동기부여로 우리는 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발표를 주도하는 경험은 굉장히 큰 양분이 된 것 같다. 최초 본선 1회, 결선 1회, 그리고 결선 이후 SK서린빌딩에 가서 SK이노베이션의 CSR팀분들의 앞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떨렸지만, 기분은 좋았다.

아리그린은 앞으로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프리토타이핑을 진행하려 한다. 거창하진 않지만, 모든 과정을 의논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배움이 크리라 기대된다.

그리고, 블로그를 너무 오랜만에 쓰는데, 꾸준히 써 버릇 해야겠다…